아시안컵 ‘멱살잡이 다툼’ 사과 오늘 북중미 월드컵 亞 2차예선
“아시안컵 기간에 실망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 모든 분의 쓴소리가 제겐 큰 도움이 됐고 많이 반성했다.”
지난달 아시안컵 대회 기간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아홉 살 위 선배 손흥민과의 멱살잡이 다툼으로 많은 비난을 받은 이강인(사진)이 자신이 벌인 하극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강인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하루 전인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직전 카메라 앞에서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더 좋은 사람, 더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하극상 사태 이후인 지난달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팬들에게 한 차례 사과했고, 일주일 뒤 영국 런던에 있는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이날 이강인의 사과에 앞서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강인이가 어제(19일)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내 손가락 얘기는 이제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인과의 멱살잡이 다툼 과정에서 손가락이 꺾이는 탈구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내 손가락 기사는 이제 그만 써 주셔도 될 것 같다. 소속 팀(토트넘) 감독님도 축구 선수는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농담하시더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인이는 어제 선수들 앞에서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다 얘기하면서 사과하는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다. 선수들도 강인이의 이런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대표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