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서 B-52로 시험… 러는 실전 배치 北 “극초음속 엔진 분출 시험 마쳐”
미국 공군이 17일(현지 시간)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인 공중발사 극초음속 무기(ARRW) ‘AGM-183A’의 모습. 미 국방부 제공
미국 공군이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를 지닌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소 음속으로도 미 공군기지가 있는 괌에서 중국 베이징까지(직선거리 약 4041km) 40분이면 도달하고, 추적이 어렵도록 회피 기동이 가능해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공군은 19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공중발사 극초음속 무기(ARRW)’를 실은 B-52 폭격기가 17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레이건 시험장에서 ARRW의 시험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무기는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다. 미 공군은 정확한 속도 등 세부 사항을 밝히진 않았지만, 해당 미사일은 음속의 5배(마하 5·시속 6120km) 이상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하 20(시속 2만448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베이징까지 수분 내에 도달할 수 있다.
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엔진의 지상 분출(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18일 대남 전술핵 공격 무기인 초대형방사포(KN-25) 사격 훈련을 지도하며 “수도(서울) 붕괴”라고 위협한 김 위원장이 이번엔 괌과 주일미군 기지에 대한 핵 타격이 가능한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위협으로 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번 연소시험은 1월 첫 발사 때 1000km를 날아간 극초음속 IRBM의 성능 개량 목적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