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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달 남았는데” 진통 느낀 30대 임신부 구급대원 도움으로 순산

입력 | 2024-03-21 10:47:00

20일 오전 7시41분쯤 인천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사는 30대 산모로부터 “진통이 심하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119 구급차 안 폐쇄회로(CC)TV. (인천소방본부 제공) 2024.3.21


20일 오전 7시41분쯤 인천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사는 30대 산모로부터 “진통이 심하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운서119안전센터 구급대 박진배 소방장, 김선우 소방교는 8분 만인 7시49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산모 A씨(36)는 당황하고 다급한 목소리로 산달이 한달가량 남아있다고 말했다. 부인을 부축하던 남편 B씨와 첫째 아이도 겁에 먹은 듯한 얼굴이었다.

박 소방장은 운전대를 잡고, 김 소방교는 산모의 상태를 살피며 지체없이 미추홀구 소재 산부인과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송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아기 머리가 보였고, 출산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한 김 소방교는 구급차 안에서 산모의 출산을 유도했다.

임용된지 갓 1년이 넘은 김 소방교는 소방관이 되기 전 간호사 출신이었던 덕에 아기를 받아본 적이 있었다. 그는 침착한 채로 구급차 내 분만키트를 찾기 시작했다. 작년에 받은 응급구조학과 전문교육과 실습도 도움이 됐다.

다행히 A씨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던 이날 오전 8시9분쯤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A 씨는 현재 미추홀구 소재 산부인과에 입원된 상태다.

김 소방교는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해 다행이다”며 “이런 상황에 더욱 잘 대비할 수 있게 열심히 교육과 훈련에 임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소방장은 “출근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네비게이션으로 50분이 예상됐는데, 시민들의 도움으로 절반 정도의 시간대에 도착했다”며 “시민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소방활동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