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이종섭 전 장관 도피 주장에 “동의 못해”

“이종섭 대사, 오늘 아침 정정당당히 나와 말씀”
방산 공관장회의 급조 지적엔 “외교부와 논의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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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전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해외 출국과 관련해 도피했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사의 수사 회피·도피성 출국 논란에 대해 “(이 대사가) 언제 숨어 다니고 피해 다녔나”라며 “(이 대사는) 오늘 아침에 정정당당히 나오셔서 언론 앞에 말씀하셨다”고 반박했다.

전 대변인은 또한 “전임 장관에게 무슨 도주나 도피라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에 동의할 수가 없다”며 “누가 도피를 했단 말씀이냐”며 되받아쳤다.

‘우리 장병들이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보면서 착찹해할 거 같다’는 주장에는 “장병들의 생각을 어떻게 다 안다고 지금 대표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대사 참석 예정인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의 급조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전 대변인은 “이 일정은 그동안 방산 분야에 대한 논의를 많이 외교부와 해왔다”라며 “각 정부 부처, 참석대상 해외 공관장들의 일정, 또 어떤 논의를 할 건지 등을 검토해서 결정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국방부는 방산에 대한 논의를 지금까지 여러 번 해 왔다”며 “해외 공관 기관장들과도 화상, 또는 여러가지 협의체를 통해서 논의를 해왔던 사안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오늘 오전 9시36분께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호주대사 부임을 위해 지난 10일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이 대사는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는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함께 자리한다.

이 대사는 당초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 대사가 귀국함으로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가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을 위해 ‘급조’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전하규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 국방부에서는 관련 국·실장들이 나갈 것”이라며 “지금 장관, 차관 주관 회의 등 여러가지 일정들이 다 구체화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주 일정을 보면 방산업체에도 가게 돼 있다”며 “한번 지켜봐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