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통해 공급 시작 일부선 “공급 물량 많지 않아 과일값 안정 효과는 미지수”
최근 공급 부족으로 과일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정부가 직수입한 바나나와 오렌지 1700t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시중가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지만 공급 물량이 적다 보니 물가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가 직수입한 바나나 1140t과 오렌지 622t 초도 물량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통해 공급됐다. 앞서 농식품부는 작황이 부진한 사과와 배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오렌지나 바나나 등 수입 과일을 대형마트에 최대 20%까지 할인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형마트도 자체 할인을 진행해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직수입 과일 1700t 물량으로는 물가 안정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로 수입된 바나나와 오렌지는 지난달에만 각각 3만1446t, 7431t으로 정부가 공급하는 물량을 크게 웃돈다. 정부가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더라도 물량이 얼마 되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지적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바나나 등 다른 과일로 사과 수요를 대체하는 방법만으론 당장 놓인 공급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일시적으로라도 사과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