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자녀에게 무료 강의 제공 전체 대학 합격자 682명 배출
서울시의 온라인 공공교육 플랫폼 ‘서울런’ 강의를 듣고 올해 서울 주요 11개 대학과 의대·약대·교육대·사관학교 등에 입학한 학생이 지난해보다 56% 증가했다. 서울런을 이수한 뒤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지난해보다 48%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런 회원 108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런은 서울시민 중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올해 3인 가구 기준 약 235만 원) 이하인 차상위계층 가구의 만 6∼24세 자녀에게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와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내 주요 11개 대학과 특수목적 계열(의·약학계열, 교대, 사관학교,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122명으로 지난해(78명)보다 56.4% 늘어났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12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0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5명 △한양대 7명 △중앙대 15명이다. 서울런으로 입시를 준비한 10명 중 6명 정도(63%)가 대학에 붙었는데, 전국 대학 합격자는 682명으로 지난해(462명)보다 48% 증가했다.
시 조사 결과 서울런은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런 강의로 자격증이나 외국어를 공부해 취업에 성공한 회원은 45명으로 지난해(16명)보다 29명 늘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공기업과 공공기관은 11명, 대기업은 5명이었다.
시는 서울런 시행 3주년을 맞아 서비스도 개선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학습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EBS 문제집 문항 80만 개 중 개인 맞춤형 문제를 제공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계속 풀 수 있도록 지원한다. 누적된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월별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구종원 시 평생교육국장은 “향후 서울런 수준을 높이고 서울런 참여자들이 다시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