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9] 尹과 20년지기 檢수사관 출신 위인설관 논란… 아들 대통령실 근무 일각 “韓향한 불쾌감 드러낸 인선”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민생특별보좌관(민생특보)을 신설해 ‘20년 지기’인 검찰 수사관 출신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사진)을 임명했다. 전날 주 특보가 여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빠지자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이재명의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고 공개 저격한 지 하루 만에 대통령 직보 라인으로 발탁된 것. “한 위원장을 향한 대통령의 노골적인 불쾌감이 드러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4시 21분경 언론 공지를 통해 주 특보 임명 소식을 밝혔다. 직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 특보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생과제 발굴 및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등을 위한 인선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보는 비상근에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활동비, 사무실 등이 지원된다. 대통령의 신뢰 강도에 따라선 비정기적인 독대 보고도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김창경 교육과학기술특별보좌관, 이동관·최영범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유인촌 문화특별보좌관 등 4명의 특보를 위촉한 바 있다. 이날 주 특보 임명으로 올 1월 신설된 사이버특별보좌관에 임명된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를 비롯해 대통령 특보가 2명으로 늘었다.
앞서 주 특보는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를 신청했으나 당선권 밖인 24번에 배정되면서 후보직에서 18일 사퇴했다. 친윤 그룹에서 주 특보를 비례 당선권에 배치할 것을 막판까지 요청했으나 인선이 어려운 사유를 거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고 한다.
민생특보가 이날 신설됨에 따라 ‘위인설관’ 논란도 불거진다. 주 특보의 아들 주모 씨도 대통령비서실 내 부속실에서 6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집권 초기 지지율 하락의 단초가 된 야권의 사적채용 프레임에 다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