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유광수 지음·21세기북스)=연세대 학부대학 교수가 고전문학에 담긴 여러 함의를 쉽게 풀어냈다. ‘춘향전’에서 자기 결정권을 위한 투쟁을, ‘홍길동전’에서 영웅이 지니는 욕망의 실현을 각각 들여다본다. 주체적 삶을 찾으려 했던 선조들의 마음에 집중한 게 눈길을 끈다. 1만8000원.
● 탱고(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송병선 옮김·민음사)=아르헨티나 태생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저자가 1965년 4회에 걸쳐 ‘탱고’에 대해 강연한 글을 모았다. 1986년 저자가 세상을 떠났지만 뒤늦게 한 작가가 저자의 강연 녹취 테이프를 발견해 출간했다. 1만7000원.
● 카카듀(박서련 지음·안온북스)=2021년 젊은작가상을 받은 소설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만든 서양식 카페 ‘카카듀’에서 벌어졌을 법한 일을 상상해 쓴 장편소설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문학, 영화를 이야기하다 엄혹한 현실에 눈뜨는 과정을 재기 넘치는 문장으로 펼쳐냈다. 1만6800원.
● 지식인의 자격(노암 촘스키 지음·강성원 등 옮김·황소걸음)=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정치사상가인 저자가 쓴 에세이 2편을 묶었다. 1967년 쓴 ‘지식인의 책임’은 베트남전쟁, 2011년 쓴 ‘지식인의 책임 후편’은 9·11테러를 주제로 미국 지식인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1만8000원.
● 대단한 세상(피에르 르메트르 지음·임호경 옮김·열린책들)=프랑스 공쿠르상을 수상한 저자가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네 형제가 각자의 이상을 좇아 프랑스 파리와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릴러 요소를 넣어 ‘대단한 세상’으로 나서는 그들의 모습이 긴장감 있고도 유쾌하게 펼쳐진다. 2만3000원.
●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전쟁사(김봉중 지음·빅피시)=전남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국제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전쟁사를 다룬 대중 역사서다. ‘푸틴은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세계사의 큰 흐름을 정리했다. 1만8800원.
● 먹는 타이완사(옹자인 조밍쭝 지음·박우재 옮김·글항아리)=대만의 대학교수와 기자가 음식과 그 속에 얽힌 역사를 재밌게 풀어냈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다양한 문화가 스며든 대만 요리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