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급락… 작년 8월이후 최대낙폭 시총 2위도 엔비디아에 쫓겨 위태
팀 쿡, 中상하이 애플매장 방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21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을 찾아 직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둔화한 가운데 이날 미국 법무부 또한 애플에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상하이=AP 뉴시스
21일(현지 시간)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위반 소송을 제기하자 이날 나스닥 시장의 애플 주가가 4.1% 하락했다. 시가총액 또한 하루 만에 1130억 달러(약 150조 원) 증발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애플 종가는 전일 대비 4.1% 하락한 171.37달러로 마쳤다. 지난해 8월 이후 일일 낙폭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올 들어 누적 하락률 또한 11%에 달한다.
2011년 처음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한 애플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에 1위를 뺏겼다. 이제 맹렬히 추격하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2위마저 넘겨줄 처지다.
거듭된 주가 하락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규제 외에도 대표 정보기술(IT) 업체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엔비디아, 대표 AI 기업 ‘오픈AI’에 투자한 MS와 달리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 자산관리사 오자이크는 고객 메모에서 “애플은 이제 (기술주가 아니라) 코카콜라 같은 ‘가치주’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