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어깨동무등 적극 소통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계기되길”
“26일엔 태국 이길게요” 22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방문경기(26일)를 치르기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뉴스1
“정말 어려운 질문 같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미국 멕시코 캐나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1-1 무승부) 뒤 공동취재구역에 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달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했던 발언에 대해 묻자 손흥민은 잠시 머뭇거린 뒤 “내 생각만 했다면 정말 (대표팀을) 그만할 것 같았다. 그런 마음이 코앞까지 갔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한 번도 당연시한 적 없다. 다시는 이런 약한 생각을 하지 않고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손흥민은 그동안 아버지(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를 비롯해 박지성(전북 테크니컬 디렉터), 차두리(전 대표팀 코치), 기성용(FC서울) 등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머리 박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