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 파스쿠치 CEO 만나…‘伊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MOU “22년 협업 활용, 신성장 동력 확보” 20년전 中서 첫발… 11번째 진출국
24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가운데)이 마리오 파스쿠치 최고경영자(오른쪽)와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패션5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SPC그룹 제공
24일 SPC에 따르면 허영인 회장은 이날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마리오 파스쿠치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파스쿠찌와의 오랜 협업 관계가 이탈리아 진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SPC는 2002년 파스쿠찌 커피숍을 한국에 들여와 22년째 협업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자료 SPC 제공
SPC의 글로벌 행보는 한계에 달한 내수와 출점 규제를 피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제과점업은 2013년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이후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전년 점포 수의 2% 내에서만 추가 출점할 수 있는 등의 제한을 받았다. 중기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된 2019년에는 대한제과협회와 상생협약을 맺어 올해까지는 동네 제과점 인근 500m 이내에 출점하지 못한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18년 1만523개였던 전체 제과점 수가 2022년 1만5923개로 51.3% 늘었다. 이 기간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1.7% 증가에 그쳤다.
국내에서 사업 확장이 어렵다 보니 실적도 악화됐다. 파리바게뜨 운영사인 파리크라상의 매출은 2020년 1조7705억 원에서 2022년 1조9847억 원으로 1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47억 원에서 188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기업들 중에서는 한계에 닥친 내수 사업 대신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