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웨스틴 방돔 호텔에서 ‘모드 엣 파리(Mode at paris) 24S/S’가 열려 패션 모델로 분한 아바타 제페토와 모델들이 런웨이에 오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 네이버제트가 후원하는 ‘모드 엣 파리’는 네이버제트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드 엣 제페토(MODE at ZEPETO)’ 2024 S/S 시즌의 컬렉션들을 현실 세계로 구현한 패션쇼로 휴먼 아바타 제페토가 실제 모델과 같은 컬렉션을 착용한 채 함께 런웨이에 오르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쇼는 제페토와 함께 콘진원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두칸’, ‘메종니카’, ‘므아므’, ‘본봄’, ‘분더캄머’, ‘뷔미에트’, ‘비건타이거’, ‘아이아이’, ‘줄라이칼럼’, ‘한나신’ 등 한국을 대표하는 10팀의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해 브랜드별 2벌씩, 총 20벌의 2024 S/S시즌 의상을 선보였다. 2024.3.23 (파리=뉴스1)
강한 박자의 모던한 음악이 무대에 울려 퍼지자 중앙 대형 스크린에 검정 탱크톱과 가죽 레이스가 돋보이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흑인 아바타가 등장했다. 아바타가 스크린 안에서 워킹을 시작하자 실제 흑인 모델이 같은 의상을 입고 스크린 앞 런웨이를 걸어 나왔다. 모델과 아바타가 같은 의상을 동시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처음 시도한 ‘모드 엣 파리’ 패션쇼가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웨스틴 방돔 호텔에서 열렸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쇼를 여는 곳이다. 이날 유럽 패션 관계자와 인플루언서 등 약 200명이 패션쇼를 지켜봤다.
쇼에 참석한 프랑스 인플루언서 나피 벨라 씨는 “모델이 등장하기 전에 큰 화면에 아바타가 나타나는 장면이 정말 멋졌다”며 “파리에서 열리는 쇼에선 정말 보기 드문 모습”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이탈리아 패션행사기업 피티 이매진의 프란체스카 타코니 코디네이터는 “한국 패션뿐 아니라 문화 자체가 상당히 영감을 주고 재미있다”고 했다.
쇼 배경음악도 특징적이었다. 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 씨와 인공지능(AI)이 함께 만들어낸 음악이다. 이 씨는 쇼에 등장하는 패션 브랜드들과 잘 어울리는 음역대, 박자, 악기 등을 AI의 데이터학습으로 추려내 곡을 만들었다.
콘진원과 제페토가 이러한 ‘신기술 패션쇼’에 나선 이유는 메타버스, AI 등 신기술이 오랜 전통의 명품들로 공고한 유럽의 패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페토에서 6주간 열린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에 참여한 약 330만 명 중 무려 95%가 해외 유저였다. 세계 누적 가입자 수가 4억 명인 제페토에서 유럽 국가 중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프랑스다.
서희선 한국콘텐츠진흥원 음악패션팀 부장은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데 이들이 향후 패션산업의 유저가 될 수 있어 메타버스를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