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결합 첨단 패션쇼 열어 배경음악은 AI와 인간이 협업 제작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웨스틴 방돔 호텔에서 열린 메타버스를 결합한 한국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모드 엣 파리’에서 캣워크를 선보이는 모델 뒤로 같은 의상을 입은 아바타가 스크린에 나타나고 있다. 파리=뉴스1
“둥둥 둥둥둥!”
강한 박자의 모던한 음악이 무대에 울려 퍼지자 중앙 대형 스크린에 검정 탱크톱과 가죽 레이스가 돋보이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흑인 아바타가 등장했다. 아바타가 스크린 안에서 워킹을 시작하자 실제 흑인 모델이 같은 의상을 입고 스크린 앞 런웨이를 걸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처음 시도한 ‘모드 엣 파리’ 패션쇼가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웨스틴 방돔 호텔에서 열렸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쇼를 여는 곳이다. 이날 유럽 패션 관계자와 인플루언서 등 약 200명이 패션쇼를 지켜봤다.
쇼 배경음악도 특징적이었다. 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 씨와 인공지능(AI)이 함께 만들어 낸 음악이다. 이 씨는 쇼에 등장하는 패션 브랜드들과 잘 어울리는 음역대, 박자, 악기 등을 AI의 데이터학습으로 추려내 곡을 만들었다.
콘진원과 제페토가 이러한 ‘신기술 패션쇼’에 나선 이유는 메타버스, AI 등 신기술이 오랜 전통의 명품들로 공고한 유럽의 패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희선 콘진원 음악패션팀 부장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인 메타버스 이용자들이 향후 패션산업의 유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