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발전고위급 포럼 개막 리창 총리가 이례적 기조연설 시진핑이 직접 기업인 면담 전망
22일(현지 시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오른쪽)이 중국 베이징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국 상무부 제공
중국 정부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해외 글로벌기업 대표들이 만나 대(對)중국 투자 등을 논의하는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이 24일 개막했다. 올해 포럼은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직접 기조연설을 맡아 매우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기업 대표들을 만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갈수록 저조해지자 시 주석까지 구애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漁臺) 국빈관에서 열린 개막식 기조 연설에서 “중국이 더 개방되면 세계에서 협력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기업들은 중국 경제 발전의 증인이자 수혜자”라고 치켜세운 뒤 “개혁을 통해 정부 서비스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이 포럼은 관례상 부총리가 기조연설을 맡아왔다. 지난해에도 딩쉐샹(丁薛祥) 부총리가 연설했다. 하지만 올해는 리 총리가 직접 나서며 포럼의 격을 한층 높였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해외 기업 수장들은 총리가 접견했지만, 올해는 시 주석이 만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대만매체 롄허보는 “중국이 글로벌 기업에 호의를 표하고 경제를 중시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포럼 규모와 기준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왕 부장은 23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도 면담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중국 철수설 등을 의식한 듯 “중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를 내려 더 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중국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