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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떼인 건설사, 보증금 청구액 23% 증가… 대통령실은 “4월 위기 가능성 없다” 진화나서

입력 | 2024-03-25 03:00:00


공사대금을 못 받는 건설사들이 늘어나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대한 보증금 청구액이 매년 전년 대비 23∼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4월 10일 총선 이후 부실 건설사들이 쏟아져 나올 거란 ‘4월 위기설’을 일축하며 시장 불안 진화에 나섰다.

24일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보증금 청구 금액은 2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1% 늘었다. 보증금 청구액은 2021년 1531억 원에서 2022년 1912억 원으로 24.9% 증가한 뒤 또다시 20%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보증금 청구가 늘어나는 것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건설업체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조합원사는 공사에 돌입하기 전 보증에 가입하고, 이후 공사대금을 못 받으면 대신 조합에 보증금을 청구한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말 시공 순위 16위 태영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위기론이 확산됐다. 이어 새천년종합건설(105위), 선원건설(122위) 등 중견 건설사들도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일단 4월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제가 단연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PF가 어려워질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은 금리 환경과 건설 시장 여건”이라며 “기준금리 변경을 포함한 전반적 환경이 변화한다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브리지론(단기대출)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감독 당국에서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