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아프간 지부인 ‘호라산’ 러의 무슬림 탄압에 불만 품어
22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콘서트장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들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K’(Khorasan·호라산)이다. 과거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했던 IS가 위축된 이후에도 이란,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일대에 걸쳐 있는 호라산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대원을 모집하며 세력을 키워왔다.
IS-K는 미군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때 카불공항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해 미군 13명이 숨졌다. 이로 인해 미국의 특별 주시 대상이었으며, 미국은 이 단체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 정부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올 1월엔 이란의 케르만에서 발생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추도식에서 폭탄 테러를 벌여 100여 명이 숨졌다.
IS-K는 이번 모스크바 테러 직후 성명을 통해 “대규모 기독교인 군중을 공격했다”고 표현했다. IS-K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체첸공화국 내 분리독립운동 등에 개입해 무슬림을 탄압한 것에 불만을 품고 오랫동안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