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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팀 킬’ 논란 고의성 없었다”

입력 | 2024-03-25 09:25:00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왼쪽)과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지원은 지난 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완주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앞서 지난 16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충돌한 바 있다. 2024.3.19/뉴스1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일명 ‘팀 킬’ 논란과 관련해 ‘고의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빙상연맹은 “쇼트트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22일 세계선수권 남자 1500m와 1000m 결선에서 발생한 황대헌(강원도청)과 박지원(서울시청) 간 연이은 충돌 영상을 분석했다. 또한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의성이 없고 팀 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없었다”고 25일 밝혔다.

빙상연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간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록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선수들 간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및 철저한 선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쇼트트랙 팬들을 비롯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직접 사과할 뜻을 내비쳤다.

황대헌은 조사 과정에서 “고의는 아니지만 본인의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에게 손해를 끼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며 “박지원이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로 찾아가 직접 사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충돌이) 고의적이며 팀 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들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 16일 열린 세계선수권 1500m 결선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다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과 충돌했다. 이 충돌로 박지원은 뒤로 밀려났고 황대헌은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 됐다.

이들의 충돌은 이튿날인 17일에도 계속됐다. 남자 1000m 결선에서 황대헌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박지원이 인코스를 파고들 때 다시 황대헌과 충돌이 일어났다.

황대헌과 박지원 둘 다 넘어지며 허무하게 메달이 날아갔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박지원이 이미 추월에 성공한 상황에서 황대헌이 무리하게 막아선 것으로 판정돼 황대헌의 실격이 선언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