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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불교계·동문사회 기부… 동국대 발전 이끈다

입력 | 2024-03-26 03:00:00

전국 사찰 후원 ‘지역미래불자 육성 장학’ 60회째, 장학생 820명 선발
이공계 집중 육성 프로젝트 등으로 대학평가 순위 상승 이끌어




이강분씨(가운데)가 장학금을 기부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동국대 제공

동국대(총장 윤재웅)가 최근 다양한 기부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80대 이강분 씨가 평생 모은 재산을 학생들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한데 이어, 익명의 70대 불자가 장학기금으로 3억 원을 기탁하는 등 일반인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각지의 사찰로부터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동국대는 ‘불교 중흥이 동국발전 이고 동국 발전이 불교 중흥’이라는 기치 아래 건학위원회를 발족했다. 2022년 신설한 ‘동국건학장학’은 지금까지 70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미래 불자 육성장학기금전달식(불굴사)

2021년부터 시작된 ‘지역미래불자 육성장학’은 전국 사찰로부터 지속적인 후원의 손길이 닿고 있다. 최근 60회째 기금 전달식에서 영천 불굴사(주지 : 덕관 스님)가 1000만원을 기부하고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지역미래불자 육성장학’은 동국대 건학위원회(위원장 :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 스님)가 지역 사찰과 동국대에 진학한 지역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지금까지 820명의 장학생이 선발됐다.

불교계와 동문 사회로부터 기부가 이어지는 건 학교의 변화와 비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동국대는 지난 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8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교수 연구와 학생 교육 부문을 포함해 전반적인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이공계 집중 육성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동국대는 2022년 AI 융합학부를 신설한 후 지난해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일반대학 첨단 분야 정원 배정을 통해 미래차·로봇분야에 특화된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의 정원을 45명 늘리기도 했다.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는 올해부터 AI 소프트웨어융합학부와 협업해 지능형 로봇 융합전공을 신설하고 로봇과 AI가 결합된 첨단분야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지원제도 개편, 성과평가제도 개선 등도 추진했다.

윤총장은 “동국대는 등록금 걱정 없는 대학, 취업 걱정 없는 대학을 지향한다”며 “수많은 불자와 사찰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취업 또한 철저히 준비해 매년 더 나은 성취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월 1만원 소액 기부 운동인 ‘동국사랑 1.1.1 캠페인’을 본격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학생들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 ‘장학금 지원’ 등에 활용된다. 오는 6월 21일에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더 좋은 동국,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