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꺾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에 등극한 중국의 비야디(BYD)가 지난해 출시한 초소형차 ‘시걸’(갈매기)에 전 세계 전기차 업체는 물론 정치권도 긴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BYD는 지난해 시걸을 출시했다.
시걸은 BYD에서 생산하는 초소형 전기차로, 시작 가격이 1만달러(약 1300만원)에 불과하다. 중국의 싼 인건비, BYD가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엔진을 직접 생산하고 있어 생산 단가를 최대한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단돈 1만달러임에도 BYD는 최근 5% 가격 인하를 단행, 테슬라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었다.
젊은 층을 겨냥한 이 차는 출시 24시간 만에 1만 대가 팔렸고, 공식 출시 7개월 만에 판매 20만 대를 돌파했다.
국내 시장을 평정하자 BYD는 해외 판매도 시작했다. 이 차는 2024년부터 ‘BYD 돌핀 미니’라는 이름으로 브라질 등 남미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미국의 한 자동차 컨설팅 회사는 시걸을 입수해 분해한 결과, 단순하게 설계됐지만 매우 효율적이며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제조업 옹호 단체인 미국제조업 연합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수입되는 것은 미국 자동차 업체의 멸종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 전기차 업체가 모두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치권도 BYD의 미국 대륙 본격 상륙에 대비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매길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BYD의 공격은 미국 자동차 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빅 3’로 불리는 미국 3대 완성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현재 40%다. 이는 1984년 75%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중국 갈매기의 공격에 피해를 입는 것은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