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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와 아토피가 걱정이라면 꼭 챙겨 먹어야 할 나물 5가지[정세연의 음식처방]

입력 | 2024-03-25 23:30:00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봄나물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방향성은 특정 성분들 때문인데 이 성분들의 식치 효능도 뛰어나다. 특히 아래 다섯 가지 봄나물을 추천한다.

첫째, ‘나물계 인삼’ 냉이다. 한약명은 제채(薺菜). 중국에서는 백세갱(100세를 살게 하는 나물)이라고도 불렀다. 대표적 효능은 청간명목(간 기를 잘 순환시켜 눈을 밝게 함)으로 눈병, 다래끼, 알레르기에 좋다. 항히스타민 작용으로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도 가라앉힌다. 평성(平性)이라 냉·열 체질에 관계 없이 다 잘 맞는다. 다만 자궁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임산부는 주의해야 하고, 칼륨 함량이 높아 결석, 신장 질환이 있다면 많이 먹지 않는다.

둘째, 쑥이다. 한약명은 애엽(艾葉)이다. 자궁 순환을 촉진해 생리불순, 난임 등 여성 질환에 효험이 있다. 탁월한 위염 치료제이기도 하다. 소화액 분비를 돕는 시네올, 염증을 억제하는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유파틸린, 소화효소 아밀라아제, 인베르타아제, 항산화효소 카탈라아제가 풍부하다. 단, 쑥은 열 성질이 강해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소양인, 태양인은 장복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또 인진쑥, 개똥쑥은 성질과 효능이 전혀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셋째, 씀바귀다. 한약명은 고채(苦菜)다. 청열해독(열독을 풀고 통증을 완화) 작용이 탁월하고, 생기배농(농을 배출하고 새살을 돋게 함) 작용으로 피부 염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 봄에 심해지는 건선,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에 약이 된다.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는 이눌린 성분도 풍부하다. 약성이 강한 편이니 냉한 체질, 아랫배가 찬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뇌를 각성시킬 수 있어 저녁에는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반면 춘곤증이 있을 때는 도움이 된다.

넷째, 민들레다. 락투스피크린이라는 성분이 소염 작용을 한다. 항균 효능도 뛰어난데, 급성 편도샘염, 인후염,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좋다. 한약명은 포공영(蒲公英). 청열해독, 양혈이뇨(멍을 풀어주고 소변을 잘 보게 함), 이습통림(습을 제거하고 이담작용을 함) 효능이 있어 간염, 담낭염, 림프샘염, 유선염, 질염, 방광염에도 효과가 있다. 흰색 꽃이 피는 재래종의 식치 효능이 뛰어나다. 꽃이 막 피려 할 때, 잎과 뿌리까지 전체를 캐 먹는 게 가장 좋다. 알레르기, 몸이 차거나 소음인 체질인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다섯째, 두릅이다. 강근골(强筋骨)이라 하여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관절의 통증, 부기를 완화한다. 보기(기운을 돋움) 효능도 있다. 어린 순인 참두릅이 가장 부드럽다. 땅에서 자란 땅두릅은 질기지만 약성이 가장 좋다. 엄나무에서 자란 개두릅은 어혈을 제거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팔다리가 저린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참두릅 100g에는 염증을 막고 혈관 벽의 기름을 녹이는 플라보노이드가 552.4mg으로 풍부히 들어 있다. 다만 통풍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요산을 생성하는 푸린 성분 때문이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3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96만6000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염증을 없애는 이 봄나물 꼭 드세요’ (https://youtu.be/SvrlYzjvZb0?si=zInbdtUqcOLNY-w4)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