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뢰 혐의로 수사 받아와 中 공항서 출국직전 연행돼 구속
중국 공안에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아 온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사진)가 풀려나 25일 귀국했다. 지난해 5월 12일 체포된 지 318일 만이다.
외교 소식통은 “손준호가 최근 석방됐고 오늘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고 25일 전했다. 손준호의 몸 상태는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그동안 중국 당국과 여러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 왔다”며 “국내에 있는 손준호 가족과 소통하며 20여 차례 영사 면담을 했고,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2023년 5월 12일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출국하려다 체포됐고 랴오닝성 차오양시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중국 공안은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간(37일)이 만료되자 지난해 6월 이후 구속 수사를 벌였다. 외교 당국과 대한축구협회의 석방 노력에도 구속 수사로 전환되면서 수사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외교 당국은 그동안 손준호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나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에 손준호의 석방 지원을 요청해 왔다. 손준호의 석방은 중국 축구계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마무리돼 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손준호의 이번 석방은 중국 측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작은 시그널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