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혼란] 의대생 단체 “휴학계 수리 요청할것”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정부의 의사 면허정지 처분 유예 및 대화 협의체 구성 방침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놓고 뒤늦게 면허정지 처분 유예를 당근으로 내걸고 있다”며 비판적인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 대표는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등을 만나며 중재에 나선 걸 두고 “전의교협은 전공의나 의료계를 대변하지 못한다.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전 대표는 “어느 전공의도 전의교협에 중재를 요청하거나 권한을 위임한 바 없다”며 “정부의 대화 언급은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 또 면허정지 처분 유예는 어떤 전공의도 설득하지 못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음표만 하나 남기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수도권 대학병원의 한 전공의는 “대학별 정원 배정 발표 전에도 이런 대화 제의는 할 수 있었다”며 “이미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절차를 밀어붙여 놓고 총선을 앞두고 중재하겠다고 나서는 게 기만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상당수 전공의들은 2020년 집단휴진 당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를 배제한 채 정부와 합의문을 도출한 점을 거론하며 교수 등의 중재 시도에 불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