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구미차병원 원장 분당차병원 원장 지내고 내려와… 인력 충원-인프라 확충에 집중 지역 최초 장애인 산부인과 개설… 고위험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성과
구미차병원 전경. 구미차병원 제공
―23년간 수도권 근무 후 1년 전 구미차병원장으로 부임했다.
김재화 구미차병원 원장은 “지역 의료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미차병원 제공
―직원들 사이에서 ‘친구 같은 원장님’으로 불린다.
“눈높이를 맞추는 것부터 소통은 시작된다. 모든 직원이 가족처럼 편안하게 언제 어디서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보석은 누군가 발굴하고 다듬지 않으면 그저 돌일 뿐이다. 아무리 능력이 많은 사람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이 없고 협력하지 않으면 빛을 발할 수 없다. 삼촌이나 친구처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유튜브에도 직접 출연해 환자와도 접점을 최대한 많이 만들려고 한다. 이런 노력은 의료의 질과 직원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고위험 신생아집중치료센터는 적자 운영이 많아 꺼린다.
“저출산이 심화되고 지역 산부인과 의원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려워도 꼭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차병원은 1960년 개원한 차산부인과를 모태로 64년 동안 대한민국 출산의 모든 순간을 책임져왔다. 지난 1일 운영을 시작한 고위험 신생아집중치료센터는 경북 지역에선 구미차병원이 유일하다. 6병상으로 365일 응급분만이 가능하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과 산부인과 전문의 1명, 간호사 7명이 팀을 구성한다. 차병원의 연구와 기술로 최고의 진료를 선보이겠다. 무엇보다 의료 인력 확보가 정말 쉽지 않았다. 지방 병원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인력 수급과 의료 균형을 위해 의료진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인 혜택을 늘리고 현지 의료기관이 최신 기술과 장비를 적극 도입해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야 한다. 지역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유인책에 대한 통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 의료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국가유공자 대상 무료 건강검진을 14년째 하고 있다. 의료봉사를 하는 이유는 병원의 존재 목적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사회공헌 활동은 지역사회와 소통해 연대감을 높이고 지역 주민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병원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작지만 강한 병원이다. 비결은 무엇인가.
―수도권 신설 병원 못지않게 시설이 뛰어나다.
“공간과 시설은 환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감과 만족감을 좌우한다. 의료진과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더 나은 공간과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때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 병원 경쟁력을 위해 계속해서 시설을 향상시키고 있다. 최근 제3주차장을 확보했는데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굵직한 성과들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여성 장애인을 위한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열었다. 또 보건복지부 지정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2025년까지 권역 내 중증 응급환자를 수용하는 거점 의료기관 역할도 하게 됐다. 제10회 경북 클린경영 대상을 받았고 각종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올해도 더 많은 역할을 감당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