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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있는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에서 벌어진 총격·방화 테러를 계기로 밀집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러시아의 정치인들은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각종 입법 발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테러 직후 초반에는 의원들이 사형제 부활과 반(反)이민 법안 강화에 대해 주로 논의했지만, 이제는 쇼핑센터 등과 같은 밀집시설에 무장을 통한 보호를 의무화해 보안을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크로커스 시청을 경비하는 민간 보안 회사가 이러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무기고에서 총기를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며 법을 개정하기 위한 계획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유리 아포닌 러시아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보안 시스템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대규모의 공개적인 행사가 열리는 건물의 보안을 주(州) 법 집행 기관에 이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법적으로 대규모 행사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을 초과하면 국가 보안군이 건물을 보호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건물에서 100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한다면 국가 보안이 의무화되는 식이다.
이고르 크라스노프 러시아 검찰총장은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 테러 이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시설의 안전보건에 관한 자료를 갱신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크라스노프 검찰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테러리스트 위협 수준의 상당한 증가를 고려해 행정부가 다수의 시설에 대한 안전 관련 자료를 갱신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그는 “2018년 12월 해당 시설의 안전보건자료가 승인됐으나 현재까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며 “안타깝게도 기존 테러 위협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스노프 검찰총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자료 갱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이밖에 의원들은 테러사건이 발생한 콘서트홀 부지에 추모 기념관 설립 등을 제안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