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민식 서울 강서을 후보가 25일 월요일 아침 방화터널 앞 사거리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고 있다. (박민식 캠프 제공)
4월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가보훈부 장관 시절 보여준 추진력으로 지역 숙원 사업인 고도제한 규제를 끝장내겠다”라며 강서 발전을 약속했다. 강서구는 김포국제공항이 있어 고도제한 규제를 받고 있다. 그는 총선 슬로건을 ‘인물이 다르다’로 내세웠다.
강서을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으로 국민의힘에선 험지로 꼽힌다. 부산 북-강서갑에서 18∼19대 재선을 한 박 전 장관은 당초 서울 영등포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 지역으로 결정되자, 험지에서 당력을 분산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당내 경쟁자였던 박용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이달 5일 강서을에 우선추천(전략공천)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서을에 전략공천 된 지 3주가 됐다. 얼굴을 알릴 시간이 짧아서 겪는 어려움은 없나.
“상대 후보보다 지역 주민들이 후보를 확실하게 인지하는데 시간상으로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박민식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평가가 ‘장관 프리미엄’도 있는 것 같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객관적인 인지도가 상대보다 약간 부족한 것이 있지만 인물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슬로건 자체를 ‘인물이 다르다’로 세웠다. 지역의 숙원이 고도제한 완화인데 ‘고도제한완화 끝장내겠다’라고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을 해낸 것에서 볼 수 있듯 장관 시절 검증된 추진력으로 ‘강서 마곡 시대’를 여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정부, 서울시와 소통이 되는 네트워킹이 결국 힘이고, 그런 힘 있는 사람이 강서구에 필요한 것 아니 좀 필요한 거 아닌지 이야기를 드리고 있다.”
―보훈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홍범도 장군을 건국지사로, 최고의 예우로 모셔야 한다는 입장은 시종일관 똑같다. 흉상 이전 문제는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 주관으로 이뤄진 것이고, 그 문제에 ‘국민적 공감대가 좀 더 필요한 거 아니냐’는 의견 제시를 한 적이 있다. 흉상 이전 문제에 보훈부 장관이었던 나를 끼워 넣으려는 것은 야당의 나쁜 프레임이다.”
―당 안팎에서 수도권 판세가 어렵다는 이야기 나온다. 직접 겪고 있는 민심은 어떤가.
“다른 지역까지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최소한 강서을 지역에서 느끼는 판세는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전통적인 지지자 분들과 중도층에 계신 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겸손하게 진심을 다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된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