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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파 875원 논란’… 與 “한뿌리 값” 野 “제 정신 아냐”

입력 | 2024-03-26 20:07:00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대파 판매대 앞에서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여권 간 ‘대파 공방’이 26일 벌어졌다.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경기 수원정)가 전날 “윤 대통령이 말한 가격은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라고 옹호하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대통령을) 완전히 벌거숭이 임금님으로 만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통령실도 “지난 정부에서 대파·계란 등이 최고 가격을 기록했고 현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반박하며 전 정부로 책임을 돌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대파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03.24.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동구 길동시장 유세에서 이 후보 발언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들어보인 대파에) 분명히 한 단에 875원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동작을 유세지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즉석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나서 “(파 한 단이냐, 한 뿌리냐는) 완전 ‘날리면-바이든’ 사건이다. 국민은 ‘바이든’이라고 들었는데 ‘날리면’으로 우긴 것과 같은 국민 청력 테스트”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채소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18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대파를 (한 단에) 875원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할인 전 가격은 4250원이었는데, 납품단가 지원 2000원, 자체 할인 1000원, 농축산물 할인지원 375원이 적용되면서 최종 판매 가격이 875원이 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파 가격 논란’이 확산하자 “여당으로서 유권자 우려에 귀를 기울이는 책임을 먼저 보여야 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서병수 후보(부산 북갑)는 “(875원이) 할인에 또 할인을 거듭하고 쿠폰까지 끼워서 만들어 낸 가격이라면 결코 합리적일 수 없다”고 했고, 최재형 후보(서울 종로)도 “(가격표에 875원이 붙은)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그냥 그것으로 모시고 간 보좌 기능에 문제는 있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여당으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