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3일 늦춰져 급조 논란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2024.03.21.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종섭 주호주 대사 등 6개국 공관장이 참석하는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가 28일 열린다. 외교부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 대사의 주요 귀국 명분으로 이 회의를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앞서 정부는 이 회의가 25일부터 진행된다고 했지만 실제 6개국 공관장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28일로 확정되면서 ‘회의 급조’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사는 귀국한 21일 당일 국방부 장관을 만났고,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장관, 25일 방위사업청장과 면담하는 등 기관장 면담 일정을 주로 이어왔다. 정부는 이런 일정도 큰 틀에선 공관장 회의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대사 귀국 시점을 기준으로 일주일 만에 합동회의가 개최되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소식통은 “기관장 면담 일정이 공관장 회의 일정에 포함된다면 애초 회의 시작일도 25일이 아닌 귀국 당일(21일)로 발표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군인권센터는 채상병 수사 관련해 역시 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일본 오키나와, 하와이 미 해병부대를 29일에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26일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이 대사 출국금지 문제가 불거지자 일정을 취소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해병대는 “올초 출장 계획이 확정됐고 안보 상황을 고려해 취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