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상생 달빛동맹]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 2022년부터 번갈아 개최 올해 6월 24∼26일 3일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4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영호남 화합대축전에서 만나 목포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
화개장터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이 맞닿은 곳에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영남과 호남의 화합 이슈가 떠오를 때면 가장 상징적인 장소와 노래로 회자된다.
2022년부터 경북도와 전남도가 번갈아 가며 개최하고 있는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에서 불리는 단골 노래도 화개장터다. 개막식 참석자들은 화합 콘서트에서 손을 맞잡고 화개장터를 부르며 우의를 다진다.
2021년 5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전남·경북 상생발전 공동합의문’ 채택을 시작으로 두 지사는 그동안 여러 여건에서 비슷한 지역의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왔다. ‘쌀값 안정화 공동건의문’을 함께 발표하며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고 인구 감소 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인구소멸대응기금 조성, 철강산업 재도약, 바이오산업 특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이들은 18대 국회의원 시절에 ‘국회 지방살리기 포럼’을 창립하고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함께 방문하는 등 협치를 이어왔다.
지난해 4월 ‘아름다운 동행, 웅비하는 영호남’을 주제로 전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 화합대축전은 두 지사의 친분만큼이나 분위기가 뜨거웠다. 대구경북호남향우회 등 경북도민 7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한민국은 한류로 세계에서 가장 오고 싶은 나라가 됐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음식이다. 음식을 잘 만드는 전남과 경북이 세계를 주름잡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영호남 화합대축제를 통해 수도권의 벽을 깨고 지방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경북과 전남은 모두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인구 소멸 시대 동병상련의 동기로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발히 해왔다”며 “앞으로도 각각 의대 유치에 힘을 합치는 등 하나 된 마음으로 지방을 살리고 대한민국도 함께 살리자”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영호남 화합의 숲을 키워가는 씨앗 퍼포먼스, 농수특산물 상생장터, 여성단체와 새마을회 교류, 열혈 청년 페스티벌, 청소년 끼 페스티벌, 문화예술 교류전시회, 영호남 종가·고택 체험 등 세대와 지역을 넘어선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올해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대축전은 경북도 주관으로 서울 광화문에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전남도는 화합대축전 외에도 영남의 광역자치단체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경남도와 결성한 ‘남해안 상생발전협의회’는 상생과 번영의 남해안 시대를 열기 위한 협의체다. 2018년 남해안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 △남해안컵 국제요트대회 개최 △경전선(목포∼부산) 고속화 △남해안 관광도로 건설 △기후위기 대응 공동협의체 구성 △국가균형발전 남해안권 공동 대응 등으로 협력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남도, 부산시, 광주시, 경북도, 울산시, 전북도, 경남도, 대구시 등으로 꾸려진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도 연 1회 정기회의를 통해 공동정책 협력과제를 발굴하며 영호남 화합의 디딤돌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