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상생 달빛동맹] 전남-경북 개발공사 교류 업무협약 맺고 사회공헌 저소득층 등 거주환경 개선
전남개발공사와 경북개발공사 임직원들은 지난해 4월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함께 벌였다. 전남개발공사 제공
전남개발공사 임직원들은 지난해 11월 16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을 찾았다. 경북개발공사와 손을 맞잡고 추진하는 영호남 행복동행 하우스 2호점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두 공사 임직원은 이날 노후된 주택을 함께 수리하며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풍천면 일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연탄을 전달하며 따뜻한 온기도 나눴다.
행복동행 하우스는 오래된 건물이나 시설, 생활공간 등을 개발공사만의 업(業) 특성과 장점을 살린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거주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상자는 재난·재해 피해가구, 저소득계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전남과 경북을 오가며 벌이는 이 사업은 지난해 2월 전남개발공사와 경북개발공사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업무협약은 영호남을 대표하는 두 공사가 상호 지역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기부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 발굴 △소통과 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발굴 및 해결 등에 나서기로 했다.
두 공사 임직원은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로 아름다운 동행에 첫발을 내디뎠다. 두 공사는 NH농협은행 전남영업부와 경북지역본부를 각각 방문해 500만 원을 서로 기부하고 상호 지역의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응원했다.
기부는 고향사랑기부금이 양 지역의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 기금사업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두 공사의 사회공헌 협력사업에도 뜻이 맞아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직원 개개인이 매달 급여에서 1만 원 미만의 지폐나 동전을 모아 마련한 끝전 모금으로 전달돼 의미를 더했다.
두 공사는 영호남 행복동행 하우스 1호점을 지난해 5월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 선보였다. 임직원들은 노후 주택의 가스·전기·소방 분야를 점검해 안전 문제를 개선하고 외벽 페인트칠, 창틀 교체, 도배장판과 청소를 하며 집을 새롭게 단장했다. 사업 비용은 두 공사가 각각 2000만 원씩을 내 마련했다. 1호점 주인공인 최성은 씨는 “병원에 입원한 딸아이의 병간호를 위해 남편과 수개월간 떨어져 생활하며 몸과 마음이 참 많이 힘들었다”며 “엉망이 되다시피 한 집이었는데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겨 정말 행복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재능기부에 이은 농촌 일손 돕기도 두 공사의 협력 체계를 더욱 두텁게 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5월 27∼28일 순천에서 열린 ‘영호남 상생협력 대축전’ 기간에 두 공사 임직원은 순천시 월등면 복숭아 재배 농가를 찾아 부족한 일손을 보태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 같은 성과는 지방공기업 최초로 전남행복펀드 조성, 기부실적 우대 계약제도, 준법감시위원회 등 고강도 경영 혁신을 추진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남개발공사는 도민이 행복한 가치 실현을 위해 전남인재육성기금 등에 3년간 131억 원을 기탁했다. 전남든든 ESG펀드와 전남행복펀드 50억 원을 조성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금리 대출을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준법·공정·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감사원 자체 감사활동 최우수 등급, 전남도 공직유관단체 부패 방지시책평가 최우수 획득,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방지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청렴 문화를 선도하고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공기업 선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