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에서 시작해 태극마크 달아 태국전서 A매치 6경기 만에 첫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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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의 박진섭이 K3리그에서 시작해 국가대표 골까지 기록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부진했던 조규성(미트윌란)이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에 이바지했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하극상 논란이 있었던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골을 합작하며 갈등을 완전히 봉합했다.
박진섭은 3부 리그 격인 K3리그를 통해 성인 무대를 밟았다. 프로팀과 계약을 하지 못한 그는 지난 2017년 대전코레일 소속으로 실업 축구 선수 생활을 했다.
미드필더임에도 득점 2위를 기록하는 실력을 인정받아 2018년 K리그2 안산그리너스로 이적하며 처음 프로 무대를 누볐다.
그리고 2020년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1시즌 정규시즌 K리그2 베스트11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2022시즌에는 K리그 최고의 구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과 동시에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고, 2022시즌 리그 베스트11 수비수에 뽑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했다. K3리그에서 시작해 태극마크까지 달며 무명 축구 선수들의 롤모델이 됐다.
박진섭은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태국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37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도움을 받아 A매치 데뷔골까지 넣었다. A매치 6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박진섭은 득점 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 뒤 양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박진섭의 활용 가치는 높다. 현재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한 A대표팀에서 황인범(즈베즈다) 등과 짝을 이룰 수도 있으나, 김민재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