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자주국방]기아
‘WDS 2024’ 방산전시회 참가 모습. 기아 제공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한국군 표준 차량을 생산해온 기아는 국내 유일의 군용 차량 개발 전문 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용 생산 설비 및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군 요구 성능을 만족하는 다양한 차종 개발과 전력화 및 완벽한 종합 군수 지원을 통해 군 전투력 지속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전문 메이커로서 승·상용 차량에 적용되는 첨단 기술 및 엔진, 변속기 등 부품을 공용화하고 생산 설비와 협력업체 등 기초 인프라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군용 차량의 성능 향상은 물론 경제적인 가격에 차량을 공급해 국가 방위 및 경제적 군 운용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군에서 입증된 군용 차량의 성능과 품질을 바탕으로 연평균 2개국씩 새로운 국가에 진출해 현재 폴란드, 필리핀, 칠레, 말리 등 3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국가와는 현지 생산을 통한 산업화 지원과 상대국 정부와의 협력 강화로 국가 간 군사·외교적 관계에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기아, ‘WDS 2024’ 방산전시회 참가
기아는 지난달 4일부터 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4’에 참가했다. 2022년 이후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WDS 방산전시회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로 올해는 세계 9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평화를 지키는 모든 이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참가한 기아는 ‘중형표준차량’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중형표준차량은 1m 깊이의 하천을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는 기동성과 최대 16명까지 탑승 가능한 수송 능력을 갖춘 차량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개발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에서 기아는 기본 모델인 ‘4×4 차량’과 함께 프레임과 파워트레인만 장착된 ‘베어샤시 차량’ 등 2종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소형전술차량 기갑수색차’ ‘수소 ATV(경량 고기동 차량) 콘셉트카’도 동시에 전시했다. 소형전술차량은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군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차량으로 최근 폴란드 군용 차량 교체 사업에서 신규 차량으로 선정돼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 소개된 소형전술차량 기갑수색차는 강화 방탄유리, 폭발 압력 완화 시트 등 안전 사양을 적용해 기동성과 더불어 탑승자의 생존성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특수 차량과 이에 적용된 우수한 기술력을 널리 알려 최근 방위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중동 시장 고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러 혁신 기술을 적용한 특수 차량을 개발해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서울 ADEX 2023’ 참가
기아는 이에 앞서 작년 10월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에 참가해 ‘수소연료전지 군용 드론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수소연료전지 군용 드론 콘셉트는 군수 지원, 정찰, 감시 등 여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 드론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이 집약된 수소연료전지와 경량화 기체를 활용해 뛰어난 고속 순항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수직 이착륙을 위한 프로펠러와 고속 순항을 위한 프로펠러를 기체에 각각 설치하는 ‘리프트 앤드 크루즈’ 방식을 적용해 어떤 환경에서도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수소연료전지 멀티콥터 드론은 배터리만을 기반으로 한 일반적인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와 달리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먼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정부의 안전성 검증인 감항 인증을 통과한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항공기로 등록된 바 있다.
EV9 밀리터리 콘셉트카는 기아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을 군 수송 용도에 맞게 재해석한 차량으로 높은 충돌 안전성을 갖춘 차체를 바탕으로 전장에서도 원활한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V2L(전기차 전력을 외부 장치에 공급)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중형 섀시는 군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차량 플랫폼으로 군용뿐만 아니라 경찰차, 구급차 등 민간용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