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LPGA투어’ 320억 원 역대 최다 상금 주인공은
싱가포르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다음 달 4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이예원이 이번 시즌에도 ‘예원 시대’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태국에서 열린 이번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샷을 하고 있는 이예원. KLPGA 제공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막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는 해외 개막전과 국내 개막전(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포함해 30개 대회가 열린다. 대회 수는 지난 시즌보다 2개 줄었지만 총상금은 2억 원이 늘어난 32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예원 독주 막을 선수는
박민지
김재희
제2의 이예원 노리는 ‘2년 차들’
지난 시즌 이예원과 상황이 비슷한 김민별(20)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김민별은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이예원도 신인 때 준우승만 세 차례 했는데 김민별 또한 지난 시즌 준우승만 3번 했다. 이예원은 우승이 없는 대신 톱10에 13차례 진입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는데 김민별 역시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12차례 진입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 같은 이유로 김민별은 ‘제2의 이예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 화끈한 장타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방신실(20)과 황유민(21)도 이번 시즌 2년 차를 맞이한다. 지난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40m로 투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던 방신실은 이번 시즌에도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조건부 시드’로 출발해 2승을 올리며 ‘풀시드’를 얻었던 방신실은 이번 시즌 열린 2개 대회 모두 ‘톱5’ 진입에 성공하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시즌 개막전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샷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신인상 포인트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위를 차지했던 황유민의 성장도 기대된다. 신장 163㎝의 황유민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35m를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다승’이 목표였지만 1승에 만족해야 했던 황유민은 이번 시즌엔 반드시 다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이미 공동 4위를 기록한 황유민의 목표도 국내 개막전 우승이다.
이번 시즌은 투어에 돌아오는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022시즌에 데뷔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41m를 날리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윤이나(21)가 국내 개막전부터 투어에 복귀한다. 윤이나는 데뷔 시즌 첫 승을 올리며 KLPGA투어에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지만 ‘오구(誤球) 플레이’로 인해 3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팬들의 기억에서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징계가 1년 6개월로 줄어들면서 이번 시즌 국내 개막전부터 투어에 돌아온다.
윤이나에 대한 징계 경감에 대해서는 여전히 찬반이 갈린다. 그렇지만 팬들 사이에서 윤이나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데뷔 시즌 윤이나는 15개 대회에 참가해 1승을 포함해 5차례나 톱10에 진입에 성공했다. 윤이나는 올해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참가해 4위로 시드를 확보했고 13일 끝난 대학골프연맹 OK금융그룹 한국 대학 골프 1차 대회 여자 프로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년 6개월간 KLPGA투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샷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윤이나는 “복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겸손하고 모범적인 태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개막전부터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