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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세계 車산업 파괴적 혁신가’ 2개 부문 수상… “독일 벤츠는 3관왕”

입력 | 2024-03-27 18:25:00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 ‘올해의 디자이너’ 수상
기아 EV9, ‘올해의 연구개발 혁신’ 선정
초대 정의선 회장 이어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올해의 선구자 수상
벤츠 전동화 기술력 진화… 파워트레인·기술 부문 석권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 올해의 선구자 부문을 수상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2022년, 왼쪽)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2024년).

기아가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주관한 ‘2024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The World’s Greatest Auto Disruptors 2024)’ 시상에서 2관왕에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기아보다 많은 3개 부문을 수상해 3관왕을 차지했다.

뉴스위크는 1933년 창간한 주간지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자매지다. 2022년부터 매년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9개 부문에 걸쳐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변화를 이끈 인물이나 단체, 제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시상식은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진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2년 진행한 시상에서 ‘올해의 선구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선제적인 전동화 전환 성과를 인정받아 해당 부문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아는 올해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 시상에서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기아가 ‘올해의 혁신 디자이너(Designer Disruptor of the Year)’와 ‘올해의 연구개발 혁신(R&D Disruptor of the Year)’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의 혁신 디자이너로는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Karim Habib) 부사장이 선정됐다. 하비브 부사장은 지난 2019년 기아에 합류해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기반으로 차세대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했다. 차량 내·외관 디자인과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에서 브랜드 디자인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디자인은 위험을 감수하고 지속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필수인데 디자인 한계를 뛰어넘어다는 평가를 받게 돼 영광이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의미 있는 제품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적이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디자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 EV9

올해의 연구개발 부문에는 기아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이름을 올렸다. EV9은 3열로 구성된 넓은 실내 공간, 99.8kWh급 대용량 배터리, 최대 800V 멀티 초급속 충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 등 다채롭고 혁신적인 기능이 집약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EV9은 올해 초 이뤄진 ‘2024 북미 올해의 차’ 시상에서 유틸리티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EV9은 기아 연구개발 기술의 우수성과 혁신성을 잘 보여주는 대형 전동화 모델”이라며 “혁신적인 상품성으로 3열 대형 전기 SUV와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올해의 선구자’ 부문 수상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시상에서 ‘올해의 선구자(Visionary Disruptor the Year)’와 ‘올해의 파워트레인 혁신(Powertrain Disruptor of the Year)’, ‘올해의 기술 혁신(Powertrain Disruptor of the Year)’ 등 3개 부문을 차지했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사회 의장)은 브랜드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정한 포트폴리오 로드맵을 제시하고 공세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실행에 옮긴 리더십을 인정받아 올해의 선구자 부문을 수상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 시상에서 3관왕을 기록했다.

벤츠 비전 EQXX와 CLA 콘셉트는 올해의 파워트레인 혁신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비전 EQXX는 브랜드 전기차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극단적인 경량화와 태양광 패널 등을 통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파워트레인은 영국 브릭스워스 소재 메르세데스-AMG 하이퍼포먼스파워트레인스(HPP)의 F1 전문가들과 메르세데스벤츠 R&D 팀이 협력해 설계한 전기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EQXX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03마력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고성능보다는 효율에 중점을 둔 성능 수치로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95%를 바퀴로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배터리 용량은 EQS 등과 비슷한 약 100kWh급이지만 무게는 30%가량 줄였다. 공기저항계수는 0.17Cd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XX 콘셉트

콘셉트 CLA의 경우 벤츠의 새로운 모듈형 아키텍처인 MMA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모델이다. 비전 EQXX를 통해 검증 받은 자체 개발 차세대 전기구동 유닛이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EQXX의 경량화 기술을 대거 채용했다. 장거리 주행 시 시스템 전반에 걸친 전력 손실을 세심하게 조정해 배터리에서 나온 에너지 93%를 바퀴에 전달하도록 했다. 비전 EQXX를 통해 검증한 고효율 전기차 기술이 콘셉트 CLA를 통해 양산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벤츠가 개발한 차세대 첨단주행보조장치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은 ‘올해의 혁신 기술(Technology Disruptor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했다. 벤츠 드라이브 파일럿은 레벨3 수준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현재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허가를 받았다. 주어진 주행 조건에서 운전자가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차가 막히는 조건(시속 64km 이하)에서 자율주행을 지원하며 향후 시속 80km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콘셉트 CLA클래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