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22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17조5000억 원)보다 30%가량 늘어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는 흐름과는 상반되는 공격적 투자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31조1000억 원은 전동화와 SDV, 배터리 내재화 등 미래 신산업 연구개발(R&D)에 집중된다. 또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분야의 인수합병(M&A) 등에도 1조6000억 원을 쓸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업 본질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현대차그룹의 밸류(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105층 빌딩으로 지으려 한 GBC를 55층 2개동으로 낮춰 짓기로 결정한 것도 미래 신산업에 투자하는 실리적인 전략으로 분석된다. 감축한 투자비를 활용해 GBC에 도심항공교통(UAM)과 PBV 등 신기술을 녹여낼 예정이다.

전체 채용 가운데 절반 이상(55%)인 4만4000명은 전동화와 SDV 신사업 분야에서 선발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형 EV 차량과 부품 연구개발(R&D) 분야의 신규 채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SDV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소 산업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규 고용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