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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 확장… “1억여 명 이용”

입력 | 2024-03-28 03:00:00

면적 두배로 넓혀 10월 완공 예정
이스탄불-두바이 이어 3위 규모
스마트 패스-시큐리티 시스템 등
첨단기술 적용 ‘디지털 공항’ 변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이학재 사장(오른쪽)이 출발 게이트 지역에 정원을 짓는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뒤편으로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은 정자가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이 10월까지 마무리된다. 터미널의 연면적(38만7000㎡)을 73만4000㎡로 대폭 넓히는 공사를 마치면 2터미널의 연간 여객 처리 규모는 2300만 명에서 5200만 명으로 늘어난다.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4조8000억여 원을 들여 2터미널을 넓히고, 제4활주로와 계류장 등을 확충하는 4단계 건설사업을 시작했다.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터미널과 같은 공항 인프라 건설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기에 인프라를 확충하지 못하면 주변 공항으로 여객과 화물 수요가 이탈하게 된다. 지난달 기준 공정은 92.4%로 현재 터미널 내외부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연간 여객 30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제1여객터미널과 2개 활주로를 갖추고 개항한 뒤 꾸준하게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 2002∼2008년 2단계 건설사업으로 활주로(1개)와 탑승동(1동)이 추가로 생기면서 1터미널의 연간 여객 처리 규모는 5400만 명으로 늘었다.

2009∼2017년 3단계 건설사업에서 2터미널을 지었고, 이에 따라 매년 77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공항으로 거듭났다. 2017년 4단계 건설사업에 착수해 2021년 6월 제4활주로가 완공되면서 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는 90회에서 107회로 늘었다.

계획대로 10월에 4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1, 2터미널에서 연간 1억6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연간 5000만 명 이상이 이용 가능한 여객터미널을 2개 이상 보유한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국제선 기준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1억5000만 명)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1억1800만 명)에 이어 글로벌 인프라 3위 공항이 된다.

새롭게 여객을 맞게 될 2터미널에는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시설이 도입된다. 사전에 등록한 생체 인증 기반으로 신속한 출국 절차가 이뤄지는 ‘스마트 패스’가 설치된다. 셀프 체크인과 백드롭이 가능한 ‘스마트 체크인’을 이용할 수 있다. 안전과 신속성을 갖춘 보안시스템인 ‘스마트 시큐리티’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 사이니지’ 등과 같은 디지털 공항의 면모를 확인하게 된다.

또 2터미널 출발 게이트 지역에는 정원 2곳이 들어선다. 한국의 4계절 조경을 담아내고 현대적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을 살린 정자도 설치된다. 이 밖에 실시간으로 세계 주요 도시의 날씨 데이터가 연출되는 조형물과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비행 오브젝트, 3차원(3D) 기반 실감형 콘텐츠로 출입국 운항 정보를 알리는 대형 미디어아트가 운영된다. 이 밖에 노약자와 장애인의 이동과 탑승을 돕는 자율주행 운송수단도 운행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4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여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