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전문 수사’ 檢출신 남편 ‘1조 사기 사건’ 변호 맡아 논란 변호사 개업후 예금 32억 늘어
박은정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 2022.10.19. 뉴시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인 박은정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의 재산이 10개월 만에 41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장 출신 남편 이종근 변호사의 수입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다단계·유사수신 분야를 전문으로 수사했던 이 변호사가 이런 업체들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전 부장검사는 총 49억8185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5월 이 변호사가 마지막으로 신고했던 부부 합산 재산(8억7526만 원)보다 41억여 원 증가한 것이다. 증가액의 상당 부분은 이 변호사가 신고한 예금이다. 지난해 5월 2110만 원이던 이 변호사의 예금은 32억6828만 원으로 늘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변호사는 농축수산물 거래를 가장해 회원 10만여 명으로부터 1조1900억 원을 수수하며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휴스템코리아 대표 이모 씨의 변호를 맡고 있다. ‘4400억 원대 유사수신’ 사건으로 검찰이 수사 중인 아도인터내셔널의 계열사 대표 변호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법조계 관계자는 “다단계 구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서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회사와 대표를 변호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부장검사는 “배우자 퇴직금과 공무원연금 일시 전액 수령 금액, 임대차 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선산), 배우자의 변호사 매출이 포함된 금액”이라며 “배우자는 재산신고일 기준 약 160건을 수임했고 매출에 대해 과세기준금액의 최대 49.5%를 5월 세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서 친문 검사가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나”라고 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