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역에서 인천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근길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8/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을 2주 앞두고 제시한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한 모습이다.
지난 대선 공약, 이른바 ‘노무현의 꿈’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일단 환영하는 모습이지만 국민의힘 측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 27일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마다 제기된 이슈라는 점에서 현실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는 모습이다. 실제 국회 세종 이전은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21대 국회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국회 이전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 대표 역시 “지난 대선 때 이미 여야 모두 공약한 것 아닌가”라며 “약속 말고 집행 권력을 갖는 여당이 해치우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협조적이지 않을 때 관련 법안을 민주당 중심으로 통과시켜서 정말 진지하게 이 문제를 접근하는가 하는 의문도 든다”며 “선거에 이기면 하겠다는 건 국민 기만 행위”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김종민 위원장 또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 세종 완전 이전에 대찬성한다”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진정성이 있으려면 그동안 선거용으로 던지기만 해놓고 안 한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선 캐스팅보트 충청 표심을 위해 긍정 입장을 밝히면서도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전날 간담회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행정수도 이전을 논의한 후 민주당은 추진단을 구성해 꾸준히 추진해 온 바 있지만 국민의힘이 그간 논의에 소극적이거나 지연하는 태도를 취했다”며 “국회를 옮기면 여의도 정치를 종식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의지일 수 있지만 굉장히 동화 같은 발상일 수 있다.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