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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얼라인’, JB금융 사외이사 2명 진입

입력 | 2024-03-29 03:00:00

주총 집중투표제 덕 1, 2위 득표
“결의는 못 뒤집지만 투명성 개선”




JB금융지주를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이사회에 2명의 이사를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얼라인은 28일 열린 J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석, 이희승 사외이사 후보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J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 중 2명이 얼라인 측 추천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얼라인은 JB금융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총 5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

이번 주총은 이사 선출 시 1주당 1표씩이 아닌 뽑을 이사의 수만큼 투표권을 주는 ‘집중투표제’로 진행됐다. 당초 지분 대결에서 JB금융 이사회 측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얼라인이 추천한 인물들이 선임된 것은 집중투표제 덕분이었다. 실제로 표 대결에서 김 이사와 이 이사는 각각 득표 1,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얼라인이 제안한 안건 중 비상임이사 수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방안은 부결됐다.

얼라인 관계자는 “김 이사의 경우 국내 금융지주 사상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로 선임된 최초의 사례”라며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들이 선임된 만큼 이사회의 운영 투명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