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벌때 느끼는 기쁨보다 잃을때 상심 더 큰게 인간 본성” 비합리적 의사결정 증명해 큰 반향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왼쪽)가 2013년 11월 20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 최고 훈장인 ‘자유훈장’을 수여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너먼 교수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작은 사진)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워싱턴=AP 뉴시스
카너먼 교수는 기존 경제학과 심리학이 신봉한 ‘호모 이코노미쿠스’, 즉 인간은 항상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존재라는 명제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즉 인간이 합리적 존재라면 1달러를 벌었을 때 느끼는 기쁨과 1달러를 잃었을 때 느끼는 괴로움이 똑같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잃었을 때 훨씬 큰 괴로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처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손실 회피(loss aversion)’, ‘휴리스틱(heuristic)’ 같은 행동경제학의 주요 개념은 인간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비합리적인 존재임을 증명하는 근거로 널리 쓰이고 있다.
카너먼 교수는 1934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리투아니아계 유대인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 프랑스 파리에 거주했고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계 탄압을 피해 생활하며 인간 심리에 관심을 가졌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1993년부터 프린스턴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