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경기도 “북수원 테크노밸리 조성 추진”

입력 | 2024-03-29 03:00:00

인재개발원 부지 15만4000m²…판교 수준의 첨단-IT 지역으로
“AI 기반한 미래산업 유치할 것”…7000개 이상 일자리 창출도 기대



경기 수원시 파장동 경기도인재개발원 전경(왼쪽 사진). 경기도는 이 부지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른쪽 사진은 테크노밸리 구상도. 경기도 제공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일대의 북수원 지역은 서울과 인접해 있어 ‘수원의 관문’으로 불린다. 하지만 대규모 택지 개발로 아파트가 잇달아 들어서고 삼성전자 등 기업이 밀집한 광교·영통 등 동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이 2013년 전북 완주로 옮겨가면서 지역 경제도 침체를 겪고 있다.

경기도는 파장동 경기도인재개발원 부지에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북수원을 판교에 버금가는 첨단·정보기술(IT) 지역으로 개발한다고 28일 밝혔다. 축구장(7130㎡) 22개와 맞먹는 15만4000㎡ 규모다. 내년 착공해 인덕원∼동탄선 준공에 맞춘 2028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 첨단·IT 산업 수도 만든다

인재개발원 부지는 지방행정연수원이 떠난 뒤 경기도가 소유권을 행안부로부터 넘겨받았다. 지금은 인재개발원과 경기연구원 등이 입주해 있다. 이 부지는 북수원 나들목(IC) 바로 남쪽에 있어 영동고속도로로 향하는 접근성이 좋고, 국도 1호선과 수원 외곽순환도로도 인접해 있다. 2028년 말 인덕원·동탄선 북수원역과 2031년 시흥·수원 민자 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의 요충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곳에 북수원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경기 남부 권역을 ‘과천·인덕원∼북수원∼광교∼용인∼판교’를 연결하는 ‘인공지능(AI) 지식산업 벨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역을 지나는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신분당선으로 연결하면 하나의 둥근 벨트가 형성된다.

개발 모델은 ‘경기 기회타운’의 첫 사례인 제3판교테크노밸리다. 일자리와 주거, 여가를 한곳에서 해결하는 직주일체형 도시 주거 형태인데, 북수원테크노밸리를 2번째 경기 기회타운으로 조성할 생각이다.

건물은 모두 30층 이상의 고층으로 짓고, 여기에 IT,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연구소 등 AI에 기반을 둔 미래 산업 기업을 유치한다.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신생 기업, 혁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계획대로라면 7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공공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추진해 도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사업비 규모는 3조6000억 원으로 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인재개발원 부지의 93% 정도인 14만3000㎡를 현물 출자하고, GH가 이를 담보로 공사채를 발행해 충당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북수원테크노밸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 기숙사·주택 ‘직주일체형’ 개발

북수원테크노밸리에는 기업 유치와 함께 기숙사 1000채, 임대주택 3000채도 들어선다. 전철·버스 환승센터를 설치하고 대중교통과 공유 차량 서비스를 늘린다. 연면적 12만 ㎡ 규모의 상업·문화·스포츠·여가·복지 공간도 만들어 삶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기도형 돌봄 의료 통합센터도 운영한다. 방문 의료, 재활치료, 단기 입원, 주야간 보호 등의 시설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인데, 이런 형태의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과 관련한 탄소중립 타운도 조성한다. 모든 건물은 제로(0) 에너지 빌딩으로 조성되며 단지는 저탄소 녹색도시로 개발한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온실가스는 40% 줄이는 게 목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원도심의 인구 유입은 물론이고 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입북동 R&D사이언스파크와 연계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