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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첫 녹화후 김신영 응원 전화 왔다”

입력 | 2024-03-29 14:01:00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KBS 제공


KBS 장수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진행자인 남희석이 오는 31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남희석은 29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격려와 공감을 마음에 되새긴 녹화였다”며 “송해 선생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희석은 몇 년 전 ‘전국노래자랑’ MC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당시에는 MC 발탁이 안 돼서 ‘아직은 내 때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제안이 왔을 때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은 누가 해도 어려운 자리고, 아끼는 후배인 김신영 씨가 했던 자리라서 걱정도 됐다”며 “제안이 온 다음 날 바로 신영씨와 통화를 했고, 제 첫 녹화가 끝난 날에는 신영 씨가 먼저 전화를 해줘서 서로를 응원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첫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마친 남희석은 “사격할 때 영점을 맞추듯 당분간은 (프로그램에) 맞추어가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며 “첫 녹화에 대한 만족도는 30%고, 나머지는 채워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첫 촬영 때 무엇보다 감사했던 건 진도 주민분들의 반응이었다. 할머니들이 손을 잡아 주시면서 ‘남희석이가 왔네’ 해주셨다”고 전했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의 옛 방송들을 모니터링하며 첫 녹화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아흔 넘으신 송해 선생님이 어린애부터 할머니까지 모두 편하게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다”며 “할머니가 와서 선생님께 뽀뽀하기도 하고, 어린아이가 와서 울기도 하는데 모두 MC를 어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에 힘 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힘을 빼서, 지역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오실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남희석은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늘려가며 방송에 적응할 계획이다. 역대 ‘전국노래자랑’ MC 중 최초로 예심에 참가했다는 남희석은 “빨리 적응하고 지역 분들과 스킨십을 하려면 예심부터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전 편 예심에 총 319팀이 참가하셨는데 너무나 즐거운 잔치였다”며 “불합격을 받고도 웃으면서 나가고, 박수 치는 곳이 ‘전국노래자랑’ 말고 또 어디 있겠나 싶었다”고 했다.

KBS 1TV에서 매주 일요일 방송되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송해가 1988년 5월부터 34년간 진행을 맡았고, 그가 2022년 세상을 떠난 뒤에는 김신영이 바통을 이어받아 MC로 활약했지만, 시청률 하락으로 지난 9일 인천 서구 녹화를 끝으로 하차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