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혼란] 대학병원 중 처음… “수술 집중” 40개 의대생 “내달 1일 증원 취소 訴”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다음 달 5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병원 이탈이 장기화되며 남은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자 대학병원 중 처음 외래 진료 중단 방침을 밝힌 것이다.
충북대 의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9일 “주 1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면서 의료진의 고갈된 체력을 보충하고 암·중증·응급환자 진료 및 수술에 집중하는 게 환자들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어제(28일) 임시총회를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교수들이 한계 상황이라며 25일부터 ‘주 52시간’ 진료를 각 병원에 권고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주 52시간 진료보다는 금요일 휴진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교수들의 소진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막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요일 휴진 참여 여부는 각 교수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51명 중 149명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한 상태다. 비대위는 “월∼목요일 외래는 정상 운영되며 주말이든 야간이든 응급·중환자를 위한 진료는 유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