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력 강화 나선 기업들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도전” AI-로봇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 R&D-시설분야 투자에 잰걸음 글로벌 사업 진출도 적극 나서
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략적 시설 투자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 연간 시설 투자 규모는 약 53조1000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하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뤄졌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AI 시대에 최적화된 다양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며 메모리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세대(6G) 통신 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 R&D 전략을 점검하고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새해 첫 현장 경영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를 찾아 AI 메모리 분야 점검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조직 개편에서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비즈니스’ 조직을 새롭게 편제하는 등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생산하기 위해 로봇과 AI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AI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인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과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 없이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열었다. 준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싱가포르와 현대차그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공통의 혁신 DNA를 갖고 있다”며 “HMGICS를 통해 인류의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LG는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2026년까지 AI 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취임 후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기술 선점과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전하기 위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설립한 LG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미시간대(미국)-서울대(한국)-토론토대(캐나다)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연구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그룹의 새 핵심 가치로 발표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 등의 전략을 밝히며 포스코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를 그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