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그리고 성장]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22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2030년 매출 60조 원을 달성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지속가능 비즈니스’, ‘배터리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성장동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3대 성장동력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빠른 변화가 요구되는 분야다. 고객들의 수요와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터 정보기술(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와 친환경 소재,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해답은 고객과 시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추구하며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설비투자에 3조400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부터는 매년 4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6조6000억 원 수준인 신성장동력 매출이 2030년에는 4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신성장동력 비중도 같은 기간 21%에서 57%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일본 도요타와 2조9000억 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 2월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25조 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조90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1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또 혁신 신약 분야에서는 항암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 상용화 목표를 세워 향후 5년간 약 2조 원의 R&D 투자를 진행한다. 현재 20여 개의 신약 과제(전임상∼임상)를 보유 중이며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사를 인수했고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 및 유망 신약물질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LG화학은 탈탄소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업계 최초로 재무적 관점의 손익 검토와 투자 우선순위 등 의사결정 지원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탄소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량, 에너지 원단위 같은 기초 데이터는 물론이고 신·증설 투자 및 생산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까지 연계한 탄소 배출 전망치를 산출할 수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