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그리고 성장] LG그룹 기존 대비 추론 처리 시간 83% 감축 최신 데이터 활용해 신뢰도도 높아
2023년 7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3’에서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를 발표하고 있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LG그룹 제공
LG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위기를 넘고 미래 성장 동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전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LG는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2026년까지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R&D)에 3조6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는 등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20년 설립한 LG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미시간대(미국), 서울대(한국), 토론토대(캐나다)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연구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 2.0’ 공개
LG AI연구원.
엑사원 2.0은 파트너십을 통해 약 4500만 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로 개발됐고, 학습 데이터 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엑사원 2.0의 언어 모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추론 처리 시간은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여 관련 비용이 78% 절감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언어와 이미지 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엑사원 2.0의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모델 대비 메모리 사용량을 2배 늘렸지만, 추론 처리 시간을 83% 단축시켰다.
LG AI연구원은 ‘전문가 AI’ 서비스 개발의 기반인 엑사원 3대 플랫폼 유니버스(언어), 디스커버리(난제), 아틀리에(창작)를 발표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유니버스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믿고 정보를 탐색해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게끔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다른 대화형 AI와는 달리 사전 학습한 데이터는 물론 각 도메인별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하고 답변을 생성한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초거대 AI가 질병, 에너지와 같은 세상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엑사원이 논문·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수식과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1만 회가 넘었던 합성 시행착오를 수십 회로 줄이고 연구개발 소요 시간은 4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텍스트와 이미지 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엑사원만의 멀티모달 특성을 살려 사람과 AI가 협업해 창조적 디자인을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엑사원 아틀리에를 활용하면 제품의 이미지를 입력해 마케팅 문구를 만들거나 특정 동물 등의 이미지를 입력해 새로운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