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그리고 성장]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와 SK텔레콤, 영국의 아이소톱은 ‘MWC 2024’ 현장에서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 제공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들은 올해 대내외적인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든 만큼 구성원 역량을 총결집해 생존력 확보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 성장의 발판이 되는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계열사 SK엔무브(전 SK루브리컨츠)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라 냉각 플루이드 제품군을 확대하며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SK엔무브는 SK텔레콤, 영국 액체 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2월 체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 현장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서상혁 SK엔무브 e-Fluids 기업간거래(B2B)사업실장, 이종민 SK텔레콤 미래연구개발(R&D) 담당, 데이비드 크레이그 아이소톱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3사는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SK엔무브의 냉각 플루이드를 아이소톱의 액체 냉각 솔루션에 탑재해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각 사는 실제 AI 서버 사용 환경에 맞는 액체 냉각 기술의 효용성을 분석하고, SK텔레콤에서 개발 중인 액체 냉각 핵심 시스템인 통합 냉각분배장치 기술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액체 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식히는 기술이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 및 운영 비용을 개선할 수 있어 새로운 열관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수조형 액침냉각 방식, 정밀액체 냉각 방식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냉각 플루이드를 직접 활용한 열관리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3억3000만 달러(약 4400억 원)에서 2032년 약 21억 달러까지 연평균 21.5%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2022년 SK엔무브는 국내 최초로 냉각 플루이드 개발에 뛰어들어 미국 수조형 액침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GRC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PC 제조 및 정보기술(IT) 기업 델테크놀로지스와 액침냉각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화학 계열에서도 디지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종전에 구축한 스마트 플랜트에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 솔루션’을 사업화해 국내 에너지·화학산업 현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에너지와 PTC코리아는 지난달 21일 울산 중구 SK행복타운에서 스마트 플랜트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TC는 IoT, AR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설비관리 시스템에 PTC코리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시스템의 수준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