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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강국으로 도약 속도… 美에 최대 규모 태양광 생산단지 구축

입력 | 2024-04-01 03:00:00

[혁신… 그리고 성장] 한화그룹
한화큐셀, 총 3조4000억 원 투자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 신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세계적으로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주, 방산, 에너지 등 국가 안보 산업을 맡고 있는 한화그룹이 올해 한 번 더 큰 도약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우주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한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부터 관측 및 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위성 통신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주 사업 전반에 걸친 신입·경력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사업인 방산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등 총 8조 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약 3조4758억 원 규모의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기 체계 이미지.

또 호주 육군의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 공급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는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약 3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으로 미국, 영국, 독일의 선진 방산업체를 제친 결과다. 특히 기존의 한국군 도입 장비가 아닌 특정 국가를 목표로 개발한 수출형 장비가 계약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의 잠수함 건조사업(KSS-1)을 통해 처음으로 1200t급 잠수함(장보고-I)을 건조하게 됐다. 이후 1800t급 잠수함(장보고-II), 3000t급 신형 잠수함(장보고-III), 해외 수출 잠수함 등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을 다시 수주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이 같은 우수한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맞춤형 전략을 통해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가 강한 미국에서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총 3조4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돌턴 지역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을 기존 1.7GW(기가와트)에서 5.1GW로 증설하고, 카터즈빌 지역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3.3GW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솔라 허브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는 2024년 말부터 한화큐셀의 미국 내 모듈 제조 능력은 총 8.4GW에 육박하게 된다. 북미 기준으로 실리콘 셀 기반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화큐셀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산에너지 사업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주택용 태양광 솔루션 ‘큐홈(Q.HOME)’ 시리즈와 에너지 관리시스템 ‘커맨드(Q.OMMAND)’를 유럽, 미국 중심으로 공급하며 주택용 에너지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 세계 각국에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잉여 전력을 관리·판매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