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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사업 혁신… 분기별 디지털 협의체 열고 고충 해결

입력 | 2024-04-01 03:00:00

[혁신… 그리고 성장] GS그룹
DX 담당 인력 모아 합동 근무
프로토타입 경진대회 개최도



GS그룹이 2월 28일 오후 4시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혁신 노하우를 나누는 ‘GS GENAI Connect day’ 행사를 개최했다. GS그룹 제공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 경영방침 발표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과 함께 현장 직원들이 직접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룹사 전반에서 많은 임직원이 생성형 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함으로써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밝혔다.

이에 GS그룹은 올해 들어 과거 정보기술(IT)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졌던 DX 활동을 사업 현장 중심으로 전진 배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한 달간 각 계열사의 DX 담당 인력 약 40명을 한자리에 모아 합동 근무를 시행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고충을 해결하는 프로토타입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각 계열사 현업으로 돌아가 현장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AI 특공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는 GS그룹 내 사장단이 모두 참여하는 ‘AI 디지털 협의체’를 매 분기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장단이 직접 생성형 AI의 사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외부 강의와 사내 혁신 사례 발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와 관련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충 사항)를 해결하는 것이 곧 사업의 본질이며, 생성형 AI 같은 디지털 도구를 잘 다룰 수 있느냐가 앞으로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생성형 AI가 고객과 자신의 업무를 연결하는 지름길이라는 열린 자세를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허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와 GS퓨처스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GS 각 계열사들이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도록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신년 임원 모임에서는 “경기 침체나 사업 환경 악화를 방어적으로 대하기보다 미래 신사업 창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자”며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 기회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다”라고 언급했다.

허 회장은 1월 9, 10일(현지 시간) CES 현장을 찾아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그룹들뿐만 아니라 구글, 인텔, 아마존,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의 전시관까지 두루 살펴봤다. 특히 AI와 로봇 등의 기술이 에너지, 유통, 건설 산업 분야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집중 관찰했다.

CES 참관 직후 허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GS의 벤처투자법인(CVC)인 GS퓨처스를 찾아 북미 지역의 신기술 투자와 사업화 동향을 점검했다. 허 회장의 GS퓨처스 방문에는 GS퓨처스를 통해 탐색한 신기술과 투자회사의 역량을 GS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연결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GS퓨처스는 허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설립돼 실리콘밸리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신기술 탐색과 투자를 해왔다. 지금까지 투자한 사례만 약 70건, 금액으로는 1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투자 사례로는 자이모켐(바이오케미컬 생산대사 최적화 기술)과 젤토(합성단백질 제조 기술), 에어룸(탄소포집 활용 기술) 등 산업 바이오와 탄소포집저장(CCUS) 관련 투자를 통해 GS의 친환경 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텔의 AI 부문이 분사한 아티큘레이트 등에 투자하면서 생성형 AI를 통한 사업 혁신에도 주목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