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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할 것”

입력 | 2024-04-01 03:00:00

[혁신… 그리고 성장]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지속가능한 철강사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글로벌 지속가능 철강협정(GSSA) 등 탄소 배출에 관한 규제가 속속 추진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대제철은 2050년에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탄소 배출량을 12% 감소하겠다는 탄소 중립 로드맵을 지난해 공개한 바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서는 예전처럼 철강 산업을 영위해 나가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현대제철도 탄소 저감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모양새다.

현대제철은 먼저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1단계로는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하게 된다.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전기로 신설이 검토된다. 신전기로 건설이 완료되면 탄소 배출이 약 40% 줄어든 강재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된다.

신전기로는 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기존 전기로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를 지니게 된다. 기존의 철 원료를 녹이는 작업부터 시작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 신전기로의 핵심이다 .

더불어 현대제철의 독자 기술을 활용한 저탄소 제품 생산 체계인 ‘하이큐브’ 기술이 생산 공정에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 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수소 융합 생산 체제다.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제품들은 현대제철의 고유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로 명명돼 글로벌 주요 고객에게 제공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전기로를 활용해 자동차 강판을 생산·공급했던 경험이 있다. 2022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1.0GPa(기가파스칼)급 전기로 저탄소 고급 판재의 시험 생산에 성공해 하이큐브로 대표되는 탄소 중립 철강 생산 체제 전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

현대제철은 현재 한국형 에너지 효율 혁신 파트너십인 ‘KEEP30’에 참여해 실질적인 에너지 관리 체계 수립 및 혁신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향후 고로 공정 중에 발생하는 탄소의 저감 기술 개발 및 에너지 절감에도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