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 원을 대출받아 서초구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인 양 후보의 딸이 거액을 대출받을 수 있었던 건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9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양 후보의 선거사무소 전경. 2024.3.29/뉴스1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대학생 딸의 명의로 11억 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을 두고 사회초년생들의 사이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을 해야만 하는 MZ세대(1980년~2010년생)는 이번 사태에 대해 “또 불공정이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양 후보는 지난 2021년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20대 대학생인 장녀가 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 대출로 11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대출을 주택구매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30대 초반 직장인 초년생들은 양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해 ‘정치에 대한 모멸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고 모 씨(32)는 “아르바이트하고 취업준비생 시절 돈을 모아도 모을까 말까 하는데, 부모 잘 만나면 11억 원이 뚝딱”이라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정말 뽑을 사람이 없구나를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김 모 씨(32) 또한 “불법 또는 편법을 통해서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의혹을 보면서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자영업자인 이 모 씨(34) 또한 “사업자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부모를 잘 만나면 이렇게 쉽게 대출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내 사업을 위한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현실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역설했다.
직장인 김 모 씨(33)는 “11억 원이라는 금액 자체가 (워낙 큰 금액이어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다”며 “정치인들의 이런 부정적인 뉴스도 지겹고, 맨날 비슷한 내용이라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사기죄 성립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다음 주 초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4월 1일부터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 위법 부당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대출금의 회수 등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